뉴질랜드 썰

인턴쉽이 뭐라고

Delia :D 2023. 1. 23. 12:17

#인턴쉽을향한질주

시간이 지나면서 몇몇이 학교를 다니는 도중 인턴쉽을 시작하는 이들이 생겼다.

지난글에서 언급했듯이 러시안놈은 뉴질랜드에서 꽤 큰 업체에 인턴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느날 필리핀 남자애 하나도 취직을 했다고 말했다. 걔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디자인 실력이 꽤 괜찮았는데, 경력은 2년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헤드헌터 에이전시를 직접 찾아가 그쪽에서 면접을 몇군데 잡아줬고 한 곳에 합격 했단다.

경력도 있고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젝트들 디자인이 깔끔해서 학생들 중 몇안되는 잘 된 케이스였던 것 같다.

그 얘기를 듣고 브라질 아줌마도 같은 에이전시에 찾아갔지만 관련경력이 없어서 빠꾸맞았단다 ㅠㅠㅠ 결국 나와 가까웠던 브라질아줌마는 인턴쉽으로 한 업체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곳이 뭐랄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하는 단체 였던것 같다. 봉사단체? 인가 복지단체 같은. 여튼 수익을 창출하는 그런 곳은 아니었고 나라에서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곳에서 꽤 오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일을 했는데, 그 업체 내에 홈페이지에 대해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도 없었고, 홈페이지가 워드프레스로 되어있어서 일 자체는 어렵지않다고 했다.

전체 코스 1년중 마지막 학기였던가, 어느날 브라질 아줌마가 재미있는 얘기를 해줬다.

브라질 아줌마가 인턴쉽을 하던 곳에서 일이 많아지자 한명을 더 뽑아주겠다고 하면서 니가 함께 일 할 사람이니 니가 직접 뽑아봐라 하면서 지원한 사람들의 이력서들을 아줌마에게 주었는데, 그 중 같은 반 인도 남자애 이력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걔는 분명히 경력이 1년정도 된다고 했는데, 경력이 총 3년정도로 적혀있엇단다. 이래서 인디안은 함부로 믿으면 안된다. 물론 모든 인디안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조심하자.

내 이야기를 하자면 전체 4학기 중 2학기를 마치고 12월 휴가철이 오기전에 Student Job Search 웹사이트를 통해서 잡을 구했다. 이 사이트는 예전에 언젠가 한번 포스팅 한적이 있다. 학생만 가입이 가능해서 학교 학생증이나 입학증명서와 같은 학생증명을 해야하는데, 내가 다니는 학교는 sjs 와 제휴가 맺어져 있지 않아서 유료였다. 당시의 가격은 1년에 20불이었던가? 로 꽤 저렴했다. 투자한다 생각하고 함 해보자 하고 돈을 낼 생각이었는데 12월과 1월 긴 여름 휴가 기간동안은 모든 학생에게 무료라고 해서 그 기간동안 눈에 불을 켜고 잡을 찾았다.

그러다 한 곳에 이력서를 보냈고, sjs 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확인 한 후, 업체가 원하는 인력이 맞다 생각할 경우 업체 측에 니 연락처를 보내줘도 되겠니 하고 물어 나는 예스 라 외치고, 업체측에 내 번호와 이력서가 전달이 되었다. 며칠 후 업체에서 내게 직접 전화가 왔고, 전화로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면접 날짜를 조정하기로 했다 .

업체 사람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날짜를 정하는데 잘 맞지 않아 "곧 연락 줄게" 라는 메일을 마지막으로 여름휴가가 닥쳤고, 그 당시에 나는 12월과 1월에 걸쳐 많은사람들이 긴 휴가를 가는 줄 몰랐기 때문에 ㅋㅋㅋ 그저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 지경 이엇다.

12월 중순에 시작된 메일은 1월 중순이 되어서야 이어졌다. 나는 그사이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채용이 안되었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연락이 온 것이다. 기억하기로는 5주-6주 걸렸던 것 같다.

그렇게 지금의 사장, 필립이를 만났다. 필립이는 면접 대부분의 시간을 나에게 회사를 소개하는데 썼다. 우리회사는 이런걸 할거고, 이런 비전이 있다. 지금생각해 보면 아마도 스타트업이라 더 그랬던가 싶다. ㅋ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나의 인턴쉽은 학교를 가지않는 일주일의 이틀이라는 시간에 출근하는 조건으로 약 4개월간 계속 되었다. 뉴질랜드 인턴쉽은 무급인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무급인 줄 알고 있었는데, 사장은 나에게 적은 임금을 지불하며 공식적으로는 파트타이머가 되었다. 지금 생각이지만 내가 지원한 일자리는 인턴쉽이 아니라 파트타임 이었는가보다. 이렇게 시작된 파트타임이 내 인생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일을 시작하면서 주머니 사정도 나아졌다. 여전히 퇴근 후 저녁 알바를 하긴 했지만, 덕분에 달달이 대출금을 갚고도 종종 외식이 가능했던 이유기도 하다.

이 인터뷰가 없었더라면.....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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