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썰

유학이라는게 #1

Delia :D 2023. 1. 21. 10:11

#조별과제

내가 들었던 코스는 소프트웨어 디플로마 디벨롭먼트 레벨 7 이었다.

현재는 이 코스가 없어진것 같다. 코넬은 오클랜드의 가장 큰 인터네셔널 학교중 하나인데 몇년 전부터 유학생관련한 문제가 계속 대두 되어 많은 코스들이 없어졌다고 들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름도 바뀐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당시에 커리큘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뉴질랜드에서 정식 학력으로 인정받으려면 각 레벨에 해당하는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데 그 과목들이 커리큘럼에 들어가 있는 형태였다.

당시의 수업은 이론 30%와 실기 70%로 이루어져 있고 일주일에 20시간으로 이틀은 9시부터 5시까지 수업이 있고 하루는 오전 또는 오후로 약 4시간 수업이 있었다. 일년에 4개의 텀 (term, 학기) 이 있고 텀 사이마다 2주의 방학이 있는데 연말 방학은 좀더 길다. 시간표는 각 텀마다 바뀐다.

시험은 없었고 팀 프로젝트로 대체됐는데, 텀마다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발표하고 프로그램 소스코드와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게 아주 엉망이었다.

들어가보니 15명 정도 되는 학생들 중 10명정도가 인디안이었고, 필리핀 3명, 브라질리언1명 그리고 나였다. 나는 당시 인디언에 대한 아무런 고정관념이 없었다. 첫 프로젝트에서 브라질 언니와 인디안 2명과 함께 팀을 꾸렸는데 보고서의 각 파트를 나누어 작성해서 브라질언니한테 보내면 언니가 취합하기로 했다. 나는 미리 자료를 넘겨줬는데 인디안 2 학생들은 제출 전날 자신의 파트 부분을 보내왔다. 그런데 브라질언니가 인디언으로 부터 받은 자료들 내용이 뭔가 이상해서 구글링 해봤더니 다른 대학교의 논문같은게 나왔단다. 심지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한 문단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인디안 여자애 한테 다시 하라고 얘기했지만 이미 다음날이 제출날짜 였고 결국 그 부분은 브라질 언니가 직접 다시 작성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에세이 essay 가 학교 과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우리가 알고있는 레포트와 비슷한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에세이를 제출하면 프로그램을 돌려서 제출된 에세이가 온라인 자료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비슷한지를 검사한다. 실제로 우리도 온라인으로도 프로젝트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soft copy) 제출하기 전에 프로그램을 돌려볼 수 있었다. 자료를 업로드 하면 온라인 자료와 몇%가 비슷한지 볼 수 있고 어떤 부분이 비슷한지까지 형광색으로 마킹해서 볼수있었다.

그래서 에세이같은 보고서를 작성 할 때 온라인이나 다른곳에서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을 경우 모든 정보를 별첨(reference)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조금 과장된 말로 레퍼런스만 몇페이지가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만약 그대로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우리는 모두 0점 처리 됐을거다. 나와 브라질 언니는 그 일로 학과장? 에게 보고하고 팀을 해체 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그는 불가능하니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보라고 했다.

어쩔 수 있나.

그 프로젝트의 남은 부분은 거의 브라질언니와 나, 둘이서 하다시피 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조별과제는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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